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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지방종 제거 후기

지방종을 밤새 검색하며 별별 글을 다 읽고 있던 걱정 많고 겁 많은 저 같은 사람을 위해 

병원 다녀온 후기 남겨요

 

저는 작년에 팔에 작은 비비탄 총알 같은 게 생겨서ㅎ 동네 2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어요

지방종이란 소견과 함께 제거는 수면마취로 하고 수술시간은 10~15분이란 상담을 받았어요

0.5cm 미만의 지방종 세개라 미관상 목적 아니면 제거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는데

6개월쯤 지나니 크기가 확실히 커진 게 느껴져서 (커져도 0.5cm 정도) 이번엔 대학병원을 찾아가게 됐어요

 

이런 게 처음이라 대학병원 예약할 때 교수님이 하면 더 잘 될 거란 생각에 그렇게 해달라니 안된다고 임상강사로 불리는

의사 선생님께 배정됐어요ㅎㅎ 의사인 친구 말이 어차피 상담을 교수님이 해도 시술은 다른 의사가 할 거라며 

교수님은 그런 거(간단한 거) 안 한다고 ㅋㅋㅋㅋ

 

분당 서울대 병원 지하 2층이 성형외과인데 거기로 가서 접수 후에 기다리게 되는데 생각보다 지연이 많이 돼요

그러니 병원 가는 날은 상담+ 간단 피검사+ 보험금 청구할 서류 떼는 곳+ 약국 약 타는 시간 등을 계산해서 아~주 넉넉하게 시간 잡고 가야 해요 

 

진료,

담당 의사 선생님은 쿨하게 어차피 초음파로 봐도 모르고 조직검사를 맡겨야 확실히 아니

일단 절개하자고 해서 바로 수술 날짜 잡았어요

그리고 수면 마취하려면 수술실 써야 하고 비용 많이 청구되니 간단히 처치실에서 부분 마취하고 진행하자고 했어요  

 

수술 날,

시간은 30분 조금 넘게 걸렸고 부분마취 주사는 생각보다 안 아팠고(전 사실 수술보다 마취주사 아플걸 더 걱정 ㅋㅋㅋ) 

중간에 통증 느껴서 한번 더 맞았어요 

엄청 긴장했는데 조용한 음악도 틀어주셔서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받았어요

최대한 흉터 덜 남게 해 주시려고 두 곳 찢지 않고 한 곳(1cm 정도)으로 세 개 다 빼주셨어요 

 

 

 

관리,

이 부분이 엄청 귀찮아요

첫날 밴드 위 붕대 감아주시는데 2~3일 동안 유지해야 하는데 물도 닿으면 안 돼서 샤워할 때 온갖 요령을 발휘해야 해요 ㅋ

붕대 풀은 후엔 밴드를 붙이며 2~3일 간격으로 교체해주고 교체 시 빨간 소독약과 처방해준 연고를 발라야 해요

전 사이즈가 작아서 제가 직접 했지만 동네 병원 가서 해도 된다고 해요

그리고 통증 감소와 염증 방지를 위한 알약을 주는데 중간에 그만 먹어도 된다셨지만 전 5일 치 다 먹었어요 ㅋㅋㅋㅋ 

소독약과 연고

 

 

 

 

병원 재방문,

수술 후 처음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

11일째인 날 실밥을 뽑고 조직검사 결과를 들었어요

지방종이 맞지만 희귀한 케이스라며 온몸에 생길 수도 아닐 수도 유전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병이래요

한마디로 예측불가ㅠ 그래도 일단 양성종양이라 해서 한시름 놨어요

상처 흉 안 지게 하는 연고도 말씀드려 처방받아왔어요 흉 안 지는 게 제일 중요하죠~

근데 이거 3개월간 바르래요 약 한통 다 쓸 때까지 ㅋ

실밥 풀고 난 후 바르는 흉터예방 연고와 밴드

 

결론적으로

수술은 안 아팠고 관리는 귀찮았지만 힘들건 없었어요 수술 흉터도 최대한 적게 남게 잘해주신 거 같아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조직 검사해서 양성이란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덧,

수술한 지 한 달쯤 됐는데

수술 자국이 남을 거 같아 피부과도 미리 예약했는데( 수술 후 한 달쯤에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네요)

지금 보니 취소해도 될듯해요 딱지 떨어지고 나니 별로 티 안 나는 거 같아요 ㅎ

 

덧,

6~7개월이 지난 지금, 약간의 흉이 남았어요 피부과 진료를 받을걸 그랬나봐요ㅋㅋㅋ

그래도 크지않은 상처라 그냥 지내는데 언젠간 피부과를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