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서.. 너무 건강해서 운동을 하루에 3시간씩 하던 아들이 폐렴에 걸렸어요 ㅠㅠ
+0일 발열시작
+1일 기침시작
+2일 동네 병원 코로나 검사, 독감 검사, X-ray 모두 이상 없음 (열 최고 40도)
+4일 차병원 진료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진단, 열은 떨어질 거고 계속 나면 다시 진료 오라고 함 (열 최고 40도)
+6일 입원하고 싶어 알아보다 제생병원 진료, 엑스레이 미코플라스마 폐렴 진단, 일단 항생제 먹으며 통원 권함 (당시 차병원도 제생병원도 입원자리 없음)
+8일 입원. 거의 일주일 동안 해열제 두 시간 교차 복용, 내리면 38도대 오르면 40도, 더 이상은 못 버틸 만큼 힘들어해서 입원, 다행히 자리 있었음
+15일 퇴원
+19일 외래진료
제생병원 소아병동 48 병동 입원
입원 후 채혈을 하는데 오랜 고열로 탈수가 생겼고 탈수로 인해 혈관이 약해져서 피가 안 나오더라고요. 바늘을 꽂은 채 주변을 꾹꾹 누르며 짜내도 피가 안 나와서 여러 번 찔렀어요. ㅠㅠ 더 일찍 입원했으면 좋았을 텐데
치료
첫날은 집에서 처럼 해열제 교차복용과 밤새 물수건 해주는 건 변함이 없었고 하루 열나는 정도를 보더니 교수님이 스테로이드제를 써야겠다고 하셨어요. 그거면 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정말 신기하게도 오래도록 계속되던 열은 그 후로 서서히 낮아지더니 며칠 후에는 다 잡혔어요.
'열은 잡혔는데 왜 기침은 심하지?' 라고 생각할 때쯤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는데 오히려 반대편에도 퍼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ㅋㅋㅋ 입원 기간은 늘어났어요.
며칠 후 '정말 다 나아 보이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쯤 퇴원했습니다.
간호 간병 병동
간호사님이 자주 오셔서 상태 체크해 주고 필요한 조치 해줍니다. 수시로 열 체크해주시고 교차 복용 해열제, 식사 후 먹는 약, 호흡기 치료 약 등 다 제때 주시니 편했어요. 그리고 친절하세요.
간호 병동이지만 1대 1 간호는 아니고 '1명의 간호사가 8~12명의 환자를 간호, 1명의 간호조무사가 30명의 환자를 돌봄'입니다. 고로 보호자가 상주해야 합니다.
그 외 저희는 한 번만 이용했지만 아이 머리 감겨 주는 거 좋았습니다. 그리고 2인실인 경우 병실에 식판 두면 치워줍니다. (저는 이걸 뒤늦게 알아서 계속 셀프로 치웠어요ㅋ)
4인실
처음엔 4인실에만 자리가 있어서 선택 없이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여러 아픈 아이들이 있다보니 내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는? 구조였어요. 무엇보다 보호자용 침대라고 있는 접이식 의자 같은 게 너무 비좁아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2인실
바로 다음날 이동.
2인실의 특징은 보호자용 침대가 엄청 넓습니다. 아이를 케어하는 내가 제일 중요하기에!ㅋ
평상처럼 생긴 넓은 침대인데 자는 시간 외에도 앉아서 쉬고 주변에 짐도 놓고 생활하기 너무 좋았어요. 2인실이라 아무래도 조용했고요. 아이가 일주일 정도 입원해서 룸메이트는 몇 번 바뀌었지만 모두 좋은 분들이라 병실 생활이 편했습니다.
엑스레이
저희는 입원기간 동안 엑스레이를 두 번 찍었어요. 아침 7시 45분쯤 남자분이 엑스레이 찍고 오라는 바코드가 붙여진 종이를 주시면 그걸 들고 지하 1층 영상의학과?로 가서 찍어요. 8시에 오픈이니 조금 일찍 가서 '환자전용 접수' 하는 곳에 바코드를 찍으면 접수가 됩니다. 번호표 뽑고 안 기다려도 돼요.( 처음엔 제가 그렇게 기다렸어요ㅋ)
환자 식사
어린이 식사 선택. 반찬은 고기는 거의 못 본 거 같고 주로 생선만 나온 것 같아요 ㅋ. 음식맛은 적당했어요.
보호자 식사
한 끼 9천 원이면 보호자 식사도 신청이 가능한데, 왜인지 모르나 병원밥은 먹기 싫어서 ㅎㅎ 옆 건물 신관에 있는 김밥집에서 사 먹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 먹거나 했어요. 김밥집은 맛있습니다.
제게 있어 커피는 밥보다 중요한데 ㅋ 구스토 GUSTO 커피 맛있습니다. 병실 있는 별관 지하 1층에서 신관 건물로 가면 있는 커피집인데 저는 항상 여기로 갔습니다.
보호자가 할 일
정신적 케어, 이동시 침대 난간 올리고 내리기, 산책이나 이동시 같이 다니기, 섭취량 배설량 기록하기, 아플 때 간호사님 호출, 나아갈 때쯤엔 공부하라고 잔소리 ㅋㅋㅋ
총평
8일간 입원이라 길었던 거 같기도, 더 일찍 했으면 짧았으려나 하는 아쉬움도 있는데 그래도 그 당시 최선이었다 생각하고, 병원 생활 때 별 탈 없이 잘 보낸 것만으로도 감사하려고요.
제생병원은 시설이 좋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교수님도 좋으시고 간호사님들도 친절하세요.
그래도 다시는 병실 생활 안 하고 싶네요. ㅠ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움 고척돔 303 시야 (0) | 2024.06.18 |
---|---|
붕어빵 냉동해서 큐커로 되살리기 (0) | 2022.11.27 |
예술소 와규 큐커 살치 골드스테이크 후기 (0) | 2022.06.25 |
코시국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0) | 2022.06.10 |
예술소 와규 토마호크 ft. 큐커 (0) | 202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