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20회 차에 낙마 축하 꽃을 받은 날.
실내마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서 전부터 타고 싶었던 말을 배정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말에 올랐는데
날 태우기 싫었던건지 뭐에 놀란 건지 갑자기 튀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낙마를 했어요.
페이크 넣는 축구선수처럼 다리를 갑자기 옆 방향으로 훅 빼더니 앞뒤로 흔들어 결국 잠시 버티다 떨어졌어요.
그 순간에도 고삐를 최대한 잡았지만 결국 떨어졌고 떨어지는 순간엔 '아 나 말에 밟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ㅋㅋㅋ
다행히 여기저기 아팠지만 별일 없었고 절 떨어트린 말은 쏜살같이 뛰어가 버렸어요.
제가 이날 들은 두가지 말이 있는데
"낙마하고 바로 안타면 무서워서 다음에 더 힘들다."
"낙마하면 더 잘타게 된다."
조금 쉬었다가 말에게 줄 멘 채로 타긴 탔으니.. 첫 번째는 실행 완료. 두 번째 말도 사실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ㅎㅎ
낙마 후,
당일, 근육통 약을 두 번 먹었고 얼음찜질을 했어요. 주로 끝까지 고삐를 잡느라 힘줬던 어깨가 아팠죠.
그리고 누웠을 때 목을 못 가눌만큼 목이 아파 머리를 들 수 없었죠.
+1일 , 약 1회 복용, 목과 허리가 아팠고 다리엔 피멍이 크게 들어있었지만 다른 곳 통증이 커서 별로 티도 안 났어요.ㅋ
+2일 , 약 1회 복용, 살만해졌어요ㅋㅋㅋ하지만 여전히 내 목이 내 목 안 같음.
+3일 , 전체적으로 괜찮아졌지만 격한 운동은 힘들어요.
승마장에선 3일까진 얼음찜질 그 후엔 온찜질해주라고 했어요.
그리고 보험이 100만 원 이상일 때 처리된다고.. ㅎㅎ
그날 CCTV를 받아서 영상을 가끔 보는데 보기만 해도 그 순간이 떠올라서
앞으로 말을 계속 탈 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서 몸이 다 낫고 공포감이 조금 없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탈수 있을 거 같아요.
낙마를 축하한다며 남편이 사준 꽃을 첨부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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